
여는말
우리는 늘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가요. 남들보다 뒤처지면 실패한 인생이 될까 봐 두렵고, SNS 속 타인의 화려한 일상을 볼 때면 왠지 모를 초라함이 밀려오죠.
그렇게 끊임없이 나를 증명하려 애쓰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정체 모를 불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내가 지금 이토록 불안한 이유는 정말 내 능력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세상의 눈치를 보느라 지쳐버린 건 아닐까 말이에요.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은 바로 그 깊은 고민의 지점을 날카롭고도 우아하게 파고듭니다.
책 서평

일상의 철학자라 불리는 저자 알랭 드 보통은 현대인이 겪는 불안의 실체를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에 이르지 못해 존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즉 ‘지위(Status)’에서 오는 불안으로 정의해요.
책에서는 우리가 이토록 불안한 진짜 원인이 단순히 돈이나 명예를 얻지 못해서가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따뜻한 시선과 ‘사랑’을 결핍받을까 봐 두렵기 때문이라고 말하죠.
여기에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드는 속물근성, 높은 기대치, 능력주의 사회의 압박이 더해져 불안은 증폭됩니다.

이 책은 마음을 비우라는 뻔한 위로를 건네지 않아요.
대신 불안의 원인을 5가지로 명쾌하게 진단한 뒤,2000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라는 5가지 지적인 해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광활한 자연이나 위대한 예술 작품을 통해 내 존재의 미약함을 깨닫고 세상의 기준에서 자유로워지는 과정은 깊은 울림을 줘요.
저자는 세상이 정한 성공의 획일적인 잣대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가치관으로 지위의 의미를 재정의할 수 있는 지혜를 차분하게 설득합니다.
저자소개

에디터의 말
『불안』은 당장 성공해서 불안을 없애라고 말하지 않아요. 대신 우리가 느끼는 불안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임을 인정하고,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면을 단단하게 지키는 법을 안내해 줘요.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데 지친 사람에게, 이 책은 현대의 불안을 잠재워줄 가장 지적이고 명쾌한 처방전이 되어줄 거예요.